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호조로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 수가 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한 서비스업도 오프라인 점포 축소가 진행되는 금융·보험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분야에서 종사자 수가 증가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에 가입된 제조업 상시근로자(일용직 제외)의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지난달 3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2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넉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수치다.
양현수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자부품 영상·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식품 화학제품 등 제조업 분야에서 높은 피보험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화학제품제조업의 경우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월 종사자 수가 한 해 전에 비해 7만8000명이나 늘었다.
다만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선박 등을 취급하는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3만8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전체 감소분의 60.9%(2만3000명)가 30대 이하로 파악돼 신규로 조선업에 진입한 청년층이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써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26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3만5000명이 증가했다. 2월(31만3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양 과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건복지(6만6400명) 도소매업(6만2400명) 숙박음식업(4만6300명)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복지의 경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시행되면서 간호사가 대거 신규채용된 요인이 컸다.
다만 금융보험업은 종사자 수는 한 해 전에 비해 2500명 감소했다. 주로 40대 남성(-3000명)이 크게 감소했는데 자동화로 인해 점포가 줄어들면서 이들 연령대가 정리해고 타겟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구직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구인배수(신규 구인인원/신규 구직건수, 구인배수가 적을수록 구직이 어려움)는 지난 2월 0.66으로 전년 동월(0.61) 대비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다시 말해 10명 중 6명만 실제로 취직이 된다는 이야기다. 반면 일본의 경우 2.12를 기록해 우리와 반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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