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상위 소득 계층과 최하위 소득 계층 간에 구매력 격차가 10% 이상 확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소득분위별 실질구매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상위 20%)의 실질소득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하위 20%)의 실질소득은 같은 기간 연평균 1.2%만 늘었다.
실제 1분위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003년 123만원에서 지난해 143만원으로 20만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5분위는 같은 기간 646만원에서 825만원으로 179만원 증가했다.
실질소득 격차는 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발생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3~2008년 1분위 실질소득은 연평균 0.41% 증가했지만 5분위는 3.28%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시기 이후인 2011~2016년 실질소득은 1분위와 5분위 모두 1.63% 늘었다.
천소라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1분위와 5분위의 소득 증가율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절대량으로 보면 소득 차는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1분위 소득의 급감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일시적인 현상일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DI는 가계의
김성태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고령층 은퇴가구의 증가로 1분위 소득이 정체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제 전체의 소득재분배 정책을 강화해 소득불균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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