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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과 올해 1분기와 2분기 시장이 예상하는 영업이익 추정치 [그래픽 = 박진형 기자] |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9조5678억원, 영업이익 9조30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가량 소폭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9.4%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월28일 집계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6889억원이었지만 오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9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각각 10조원과 10조50억원에 달하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 부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재로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부문이 약진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6조7800억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38.8%(2조6300억원)다. 당시 IM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57.5%(3조9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IM 부문이 고전하는 사이 반도체 부문이 맏형자리를 꿰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IM 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각각 2조5600억원과 5조5900억원으로 내다봤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IM부문 25.6%, 반도체 부문 55.9%로 전년 동기와 정반대다.
이같은 상황에서 반도체 가격이 지속 증가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서버 D램 고정가는 DDR4 RDIMM 기준으로 8GB제품이 69.5달러, 16GB 제품이 128.5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6.9%, 7.1% 올랐다. 32GB 제품도 228.6달러로 같은 기간 5.6%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 고정가도 모바일 낸드 수요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로 지속 상승 중이다. 지난달 2D 낸드 플래시 32Gb MLC, 64Gb MLC, 128Gb MLC의 고정가는 각각 2.48달러, 3.56달러, 5.42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각각 7.36%, 9.54%, 13.87% 올랐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호전도 기대된다. 플렉서블(flexible·휘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연간 2조원대에 머물던 영업이익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3분기 플렉서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리지드(Rigid·평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꺾고 처음으로 52%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55조7809억원, 영업이익 11조5407억원이다. 최근 2개 분기 동안 2조원대에 머물던 IM부문의 영업이익이 갤럭시S8 출시 이후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의 출하량을 4600만대로 추정하며 오는 21일부터 정식 출시하면 하반기 아이폰8 출시 전까지 프리미엄 폰 대기 수요를 선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40조원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222조8497억원, 영업이익 44조3306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6조78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9조2407억원으로 30조원을 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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