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진단서 발급 비용이 최대 10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3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3666곳 가운데 자료를 제출한 3647곳의 비급여 진료비용을 조사한 결과, 병원(30~100병상)에서 발급하는 일반진단서 비용이 최저 1000원에서 최고 10만원으로 100배 가량 차이가 났다. 종합병원에서는 최저 5000원에서 최고 3만원, 상급종합병원은 최저 1만원에서 최고 1만5000원으로 차이가 덜했다. 최빈금액(가장 흔히 받는 금액)은 모두 1만원으로 동일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최빈금액이 인상된 항목은 3개다. 치과보철료 중 골드크라운(금니)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료가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체온열검사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반면 목과 허리 MRI 진단료는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갑상선 초음파는 8만원에서 5만원으로, 당뇨병 교육 상담료는 2만원에서 1만원으로 인하됐다.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료(근치적전립선적출술)도 전년보다 최저가는 25% 낮아지고, 최고가는 6.7%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전히 최저가는 300만원, 최고가는 1400만원으로 병원간 최대 1100만원의 차이가 났다.
이들 자료는 3일 홈페이지(www.hira.or.kr)와 모바일 앱 '건강정보'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며 지난해 12월말 기준 진료비이다. 지난해까지는 150병상을 초과하는 병원 등 2041개 의료기관의 진료비를 공개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전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넓히면서 공개 대상이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공개항목 역시 전년도 52개 항목에서 107개 항목
공진선 심평원 의료분류체계실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와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료법이 개정된 만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표준화를 거쳐 단계적으로 공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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