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뭍에 도착하면서, 목포 신항으로 옮겨온 것은 미수습자 가족뿐만이 아닙니다.
이들과 3년간 동고동락했던 자원봉사자들도 자리를 옮겨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의 보금자리였던 컨테이너.
팽목항을 떠나 목포 신항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팔을 걷고 나선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함께해 준 이들은 그동안 가족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양한웅 / 자원봉사자
- "미수습자들은 가족을 못 찾는 사람들인데, 그 고통을 같이 들어주고 같이 있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하게 된 것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자원봉사자들은 목포에서도 그 길을 같이 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차를 나눠 마시며 옆을 지켜주고, 힘들 때마다 앞장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접안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추모객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시민들은 세월호가 보이는 목포 신항 철책에 추모 메시지가 담긴 노란 리본을 매달았습니다."
▶ 인터뷰 : 조재희 / 대구 화원읍
- "가족들이랑 한번 보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하고. 뭔가 미안한 거 같기도 해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팽목항에 이어 목포신항에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