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동거차도 인근 양식장의 피해가 큰데요.
보상 얘기도 없이 이대로 배가 떠나면 어쩌냐며 참다못한 어민들이 해상 시위에 나섰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밀려오는 파도를 뚫고 어선 십여 척이 출항합니다.
빨간 글씨로 써 내려간 플래카드를 나부끼며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선으로 향합니다.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기름 유출 피해를 입은 동거차도 어민들이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13척의 어선에 나눠 탄 50여 명의 어민은 급기야 반잠수선 인근 500여m까지 접근합니다.
해경이 고속정과 경비함 20여 척을 동원해 가로막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세월호 1마일 이내는 진입 금지 구역입니다. 입항해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어민들은 반잠수선 인근 해역을 두 차례 돌며 정부의 피해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보상! 보상! 나 미역값 보상해줘라!"
세월호 인양 작업 도중 유출된 기름으로 인근 양식장에 16억 3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옥순 / 동거차도 어민
- "당장 미역 채취해서 자식들도 키우고 먹고살아야 하는데. 또 이렇게 기름이 다 덮어버렸으니. 어떻게 살길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어민들은 정부와 협상이 결렬되면 또다시 해상 시위를 벌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