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가 들썩거리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억 원의 경우 무려 2백만 원의 차이가 나는데,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정 모 씨는 지난해 1년 고정금리로 3%대 마이너스 대출을 받았습니다.
8천만 원 대출에 이자는 20여만 원,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소식에 집 살 생각은 당분간 접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직장인
- "함부로 대출받아서 집을 샀다가 감당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돼서 전세금을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당분간은 전세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에 육박하지만, 정작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을 기준으로 1억을 예금하면 연간 140만 원 이자를 받지만,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는 34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권유자 / 서울 우이동
- "이율이 너무 낮고 은행에 넣어놔서 이익이 되는 게 없다는 걸 생각하니까."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익은 전년보다 1조 3천억 원이 늘어나며 연일 흑자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융당국 관계자
- "금리 산출 체계의 적정성 이런 거는, 이 정도 차이가 적정하다 그런 건 명시돼 있지가 않은데…."
날로 높아지는 대출금리에 서민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는데 은행은 '이자 장사'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