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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로드숍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모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던 '세일의 딜레마'가 올리브영까지 번진 모양새다.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유통업계에서는 떼놓을 수 없는 정책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할인가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특정 기간에만 몰리기 때문에 매출과 홍보효과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연중 실시하는 정기 브랜드 행사는 연 3~4회로 평균적으로 봄, 가을과 겨울 시즌에 시행된다. 전국 매장에서 세일을 진행하며 입점한 전 브랜드가 참여한다. 최대 50% 가까운 세일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모객 효과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매달 시즌에 맞춰 특별 기획전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열린다. 미세먼지·황사를 예방하기 위한 맞춤 브랜드 전(展)이나 2월 밸런타인데이, 3월은 화이트데이, 10월 핼러윈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기념일의 성격에 맞춰 대상 브랜드를 선정하고 할인행사는 물론 특별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발길을 잡는다.
국내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도 있다. 지난해에는 춘절 프로모션(2월 4~14일), 노동절 슈퍼위크(4월 29일~5월5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10월) 등 관광객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까지 합하면 올리브영에서 실시하는 품목 세일은 연 10~12회로 늘어난다. 매달 하나 이상 콘셉트 이벤트를 선보이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세일과 잦은 브랜드 이벤트 등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리브영 내부에서는 행사 빈도와 시기를 놓고 내부 조율과 회의를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잦은 행사로 인해 브랜드의 평판이 낮아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행사가 없는 기간에는 급격히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 또한 고민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과 모객효과가 뛰어나 브랜드 정기 세일을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달마다 각종 기념일이라는 명목하에 이벤트 행사가 이뤄지면서 행사 매장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지 모른다는 인식때문에 내부에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행사 빈도를 줄였다가 소비자 방문율이 줄어들 수 있어 섣불리 시행하기도 조심스럽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보조식품 등 올리브영에 입점된 브랜드들이 세일로 인해 낮아진 가격 마진 부담을 스스로 감내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입접 업체 대표는 "브랜드 세일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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