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한국 국가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 보고서를 내고 "지난 금요일(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함에 따라 60일 내 대선을 치르게 됐다"며 "이는 국가신용등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13일 발표했다.
무디스는 "새로운 대통령이 현재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인 경제이슈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이 같은 평가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헌재의 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을 둘러싸고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표현했다.
다만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정부 예상치인 2.7%보다 낮은 2.5%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지만 정치 스캔들에도 경제가 비교적 견고하게 성장했다"면서도 "한국 정치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가 결여돼 기업이 투자나 고용관련 의사결정을 대선 이후로 미루고 소비 역시 지연될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 2.5%를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어 "새 대통령 선거가 개혁을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책의 성공 여부는 부분적으로
무디스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교역정책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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