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수면'(REM·Rapid Eye Movement) 상태 때 우리 뇌는 신경세포 회복과 동시에 기억형성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지현 박사팀은 쥐 뇌에 전극을 삽입해 실험한 결과 렘수면 단계에서 느린 뇌파와 빠른 뇌파를 모두 관측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느린 뇌파는 뇌세포에 쌓인 피로가 줄어들 때 나타난다. 빠른 뇌파는 학습·기억형성을 수행할 때 나타난다. 렘수면 시 두 뇌파가 모두 관측됐다는 것은 이 단계에서 신경세포의 회복과 동시에 기억형성도 이뤄진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또 쥐가 잠을 자지 못하면 전두엽과 해마를 잇는 신경세포들의 활동이 증가해 다른 기억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도록 혼선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지현 박사는 "치매 환자는 렘수면 감소를 비롯해 수면 단계에 변화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치매 같은 뇌 질환과 수면 사이의 관련성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새벽에 일어나는 렘수면 상태는 사람이 깨어있을 때처럼 두뇌활동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관 치매DTC융합연구단 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도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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