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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 스파오 매장 앞 |
아모레퍼시픽, 잇츠스킨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K뷰티나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과 달리 패션업계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미비하다. 또 업계 특성상 국내 모델보다 해외파 모델을 앞세워 브랜드와 기업 홍보를 하면서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이 낮다. 때문에 경제 보복대상에서 한 발 비껴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경제 보복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패션 기업들은 현지 법인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중국 정부의 태도 등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K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이랜드는 긴급 위기 모드에 돌입했다. 회사는 현지 법인 지사와 매일 동향 파악하며 중국 내 상황을 실시간 지켜보고 있다.
이랜드는 현재 패션 부문에서만 스파오·미쏘·슈펜 등 44개 브랜드가 중국에서 7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진출한 유통사업 부문까지 합치면 연간 2조7000억원의 매출 수익을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그룹에서 중국 사업의 비중은 25% 정도다. 다른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이 5~10% 내외인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질적인 피해 사례는 확인된 게 없다"면서 "상하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채용인원 약 3만명 중 98% 이상을 중국인으로 고용하는 등 20년 넘게 현지화 정책으로 중국 내 신뢰관계를 쌓아오며 사업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각 부문별로 대응책을 골몰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잇세컨즈)과 한섬(시스템)은 이번 한중 관계 악화로 진출 '급제동'에 걸렸지만 큰 피해는 없다고 일축했다.
올 한해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던 삼성물산 패션은 당분간 매장 추가 개점은 보류한다. 이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유통·마케팅·기획경영 등 관련 사업부에서 시시각각 전략을 취합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까지 경제 보복으로 발생한 중국 사업 위기 상황은 없지만 앞으로 상황에 준비하고 올해는 사업 안정화 등 내실경영에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특수,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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