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전방위적 경제보복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창립 50주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공식적인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롯데제과의 창립기념일인 4월 3일이다.
창립 50주년인 올해는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 날짜와 겹쳐 그룹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갈수록 심해져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의 중국 내 사업장인 롯데마트는 6일까지 23개 점포가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 있다. 또 허난성 정저우시의 신정완쟈스다이 광장에서는 중국인들이 롯데의 소주(처음처럼)와 음료를 박스 채로 쌓아두고 중장비로 파괴하는 일종의 과격한 '시위'도 벌어져 롯데를 긴장케한다.
롯데 측은 "중국 현지 사업장에서 어떤 피해를 당했다고 해도 우리가 먼저 나서서 알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보복이 어떤 강도로, 언제까지 갈 지 알 수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특검으로부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기업 수사 바통을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도 예고돼 위기감이 고조된다.
이미 특검에서 받은 출국금지조치로 발이 묶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속수무책 지켜보고만 있어야하는 입장이다. 다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 신 회장이 직접 챙겨야하는 그룹 안팎의 사업 일정은 또 다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외부 근심 속에 신동주·동빈 형제간 내부 경영권 분쟁은 2년 넘게 진행 중으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가 창립 50주년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기념행사를 열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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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짓밟히는 롯데 제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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