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슈앤현장 차민아 기자입니다.
대형 할인점의 라면 코너.
전쟁이라도 난 듯 여기저기서 라면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매장 문을 연 지 한 시간만에 인기제품은 동이 났고,
인터뷰 : 문창복 / 서울 용산
-"신라면 사러 왔는데 하나도 없어 다 가져가고, 늦었어 벌써..."
매장에 물건을 쌓아놓기 무섭게 바로 빈 자리가 드러납니다.
인터뷰 : 매장 관계자
-"오늘만 4~5번 째입니다.
(평소에는 몇 번 정도 하시는데요?)
평소에는 3~4번 정도 하는데 오늘은 진짜 많이 나가네요, 물건도 없고."
차민아 기자
-"가격 인상을 발표한 농심의 라면은 물론이고 다른 브랜드의 상품들도 평소의 3~4배 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사재기 열풍에 재고는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라 물건을 파는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입니다.
인터뷰 : 우형제 / 대형 할인점 관계자 -"현재 제조업체에 알아보고는 있는데 아직 입고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서 매장 운영에 애로가 많습니다."
동네 분식집은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평소보다 라면을 2배 이상 사들였지만, 이마저도 며칠이면 끝입니다.
인터뷰 : 분식집 운영자
-"(라면을) 사 놓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죠. 1년을 쓰겠어요, 한 달을 쓰겠어요, 단 며칠 못써요."
인상가격 100원은 인상률에서는 비교적 높은 15% 안팎이지만 어떻게 보면 미미할 수도 있는 액수입니다.
그러나 다른 품목도 줄줄이 인상될 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불안심리는 결국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강대창 /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경제 전반에 침체가 우려됩니다."
전쟁 같은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라면 사재기 광풍.
국민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지를 그대로 반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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