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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등촌동 본사에서 김승대 신한벽지 대표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갑성 기자] |
신한벽지는 지난해 7월 창업주 김죽영 대표가 PEF 운용사 '카무르파트너스'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전량을 1900억원에 매각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하지만 경영권을 넘겨 받은 카무르파트너스는 김죽영 전 대표의 맏사위인 김승대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신한벽지가 쌓은 노하우를 높이 사 공동경영에 나선 것이다.
PEF인수, 경쟁 심화 등 때문에 신한벽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 가량 줄어든 690억원대로 추산된다. 신한벽지는 최근 조직개편과 설비증설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승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신한벽지 주력제품인 실크벽지 '심플'을 작년 하반기에만 월평균 19만 4000평 규모로 공급했다. 상반기보다도 판매량이 41% 넘게 뛴 것이다. 지난해 신한벽지가 판매한 '심플' 벽지 단일 품목만 약 200만평 규모에 달한다.
서울 등촌동 본사에서 만난 김승대 대표는 "현재 연간 3300만평 규모로 양산 가능한 김포공장에 추가로 15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실크벽지 생산라인을 1개 늘려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노후 설비도 개선해 생산성을 40%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건설사에 들어가는 기업간 거래(B2B) 물량을 노려 설비투자와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신한벽지는 설비투자 외에 조직개편으로 급변하는 시장 수요 대응력도 높였다. 그간 본사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했던 신한벽지는 김 대표 취임후 처음으로 전국 시판용 대리점 61곳 점주를 불러 품평회를 열었다. 디자인 개발부터 신제품 출시에 이르는 과정에 시장 트렌드를 즉시 반영할 수 있게 하고 출렁이던 매출도 안정화시켰다.
신한벽지는 최근 다른 건자재 업체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과 달리 한 우물을 더 깊게 파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표 제품이 지난해 4월 출시한 기능성 천연벽지 '자연림'이다. 수용성 아크릴계 수지로 만든 자연림은 게르마늄, 천연 진주펄 등을 첨가한 무독성 제품이다. 소각 처리할 때도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고 공기정화와 항균·탈취 기능도 갖췄다. 자연림 1종 벽지 컬렉션으로만 신한벽지는 매월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실크벽지 등에 사용된 PVC(폴리염화비닐)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유해성이 문제되면서 친환경 가소제로 DOTP(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가 떠올랐지만 기존 가소제인 DOP(다이옥틸프탈레이트)나 다이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에 비해 물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 폭넓은 적용이 어려웠다. 김 대표는 "공정 개선을 통해 DOTP의 물성을 기존 가소제 수준과 비슷하게 구현하면서 천연벽지의 디자인과 내구성을 실크벽지처럼 강화할 수 있었다"며 "모든 실크벽지 제품에도 친환경 가소제만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매출의 20% 가량을 수출로 올리는 신한벽지는 해외 진출 확대에 나선다. 신한벽지는 중동시장에서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등과 경쟁하며 각각 시장점유율을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제품과 크림반도 사태 이후 세계 최대 벽지 단일 시장인 러시아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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