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망이 여왕일 수는 있다. 그러나 컨텐츠는 왕이다."
MWC 키워드 중 하나는 '콘텐츠'였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기조강연에 참석한 미디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콘텐츠 중심 시대에 맞춰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기조강연 첫 연사로 나온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Vivendi)의 아르노 드 퓌퐁텐느 CEO는 "배급망이 여왕일 수는 있지만, 콘텐츠가 여전히 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19세기에 골드러시가 있었고 20세기에는 오일러시가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컨텐츠 러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반 전 비방디는 아프리카에서 매월 17유로를 지불하는 140만 고객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280만 명의 고객이 있다"고 근거를 댔다.
화웨이 에릭 쉬 부회장도 "모바일 비디오는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서비스"라며 "소비자들은 콘텐츠가 쪼개져서 공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CNN을 보유하고 있는 터너그룹 존 마틴 회장은 "우리는 기존에 갖고 있던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잡아먹어야 (cannibalise)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곧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잡아먹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CNN이 갖고 있는 콘텐츠 배급 모델(유료 네트워크 서비스)을 OTT(온라인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에 의
[바르셀로나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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