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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3월 말 열립니다.
구속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안은 안건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기주총 개최와 관련, 다음 달 말 복수의 날짜를 두고 검토 중입니다.
작년 10월 사내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상태이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게 아니므로 등기이사직은 유지합니다.
이 부회장은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삼성 총수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습니다.
당시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해 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 삼성전자가 어떤 입장을 밝히고, 애초 약속했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실천안을 제시할 것인가입니다.
예년의 경우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 등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처음으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하고 "검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주총에서 중간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선결 요건인 인적분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특검 수사 상황을 고려해 올해 안건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약속했던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추천도 검토 중이지만, 현시점에서 새 인물의 등판은 양측에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특검 수사의 영향을 묻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연락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주총장에서도 같은 내용의 질의 혹은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초에 정했어야 할 경영계획도 여전히 미정 상태이지만 어떻게든 3월 말까지는 내부적으로 경영 목표를 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이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삼성 특검'이 진행 중이었던 2008년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특검 여파로 경영 목표를 정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정기주총에서 처음으로 포괄적이나마 목표 수준을 수치로 밝혔습니다.
당시 윤종용 부회장은 전년도 실적 등을 설명하면서 삼성전자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