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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구건조증 염증 진단기 '인플라마드라이' |
건조함, 따가움, 이물감 등을 호소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과 함께 콘텍트렌즈 착용, 안과수술이 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0년 186만명에서 지난해 225만명으로 급증했다.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되거나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심각한 각막궤양에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충분한 눈물이 확보되지 않아 세균감염 가능성이 높고 안구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간혹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 동안 안구건조증의 염증 진단은 눈물 생성량 검사, 눈물층 안전성 검사, 각막 상피세포 상태 파악을 위한 염색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검사가 다분히 주관적이고 민감도가 낮아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플라마드라이(InflammaDry)'라는 간편한 진단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인플라마드라이는 검결막(아래 눈꺼풀 안쪽)에서 소량의 눈물 샘플을 채취해 염증 생체 표지자인 단백분해 효소(MMP-9,Matrix Metalloproteinases-9) 농도를 측정해 임신진단처럼 10분안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천기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장(안과)은 "인플라마드라이를 활용해 기존에 시행하던 일반 안구건조증 검사와 병행하면 염증검사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MMP-9은 안구 표면의 상피세포가 자극을 받았을 때 생성되는 분해효소로 눈물 체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바이오마커이며, 안구표면 질병과 높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 눈에서는 3~40ng/㎖범위로 존재하고 이보다 높으면 염증이 있다고 진단한다. 염증이 있으면 인플라마드라이 진단기에 빨간색 선으로 표시되고, 농도가 높을수록 색이 더 짙게 나타난다.
이 진단법은 미국, 캐나다, 독일 등 26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았고, 올해 2월부터 의료보험 급여항목으로 등재되어 안구건조증 환자는 4만원안팎의 비용으로 각막 염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염증 동반유무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염증성 안구건조증은 면역억제제, 소염제, 항생제 처방을 하고, 비염증성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누점폐쇄술,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각막에 염증이 있으면 각막 표면이 불안정해진다. 굴절교정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에서 정확한 각막 측정값이 요구돼 염증이 있으면 수술이 부정확하고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높다"며 염증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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