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1억원이 넘는 고급 수입차가 2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22만5279대 가운데 출시가격 기준 1억원 이상 수입차는 2만384대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모델은 '롤스로이스 팬텀 EWB'로 6억9000만원이며 옵션 등을 포함한 실제 판매가격은 7억원을 훌쩍 넘는다. 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가 작년 4월 리스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를 내 더 유명해진 이 차는 작년 단 2대가 등록됐다.
벤틀리,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는 작년 말 기준 국내에 총 293대로 집계됐는데 이 중 18%인 53대가 작년에 등록됐다.
가격 순으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6억1594만원), 롤스로이스 팬텀(5억9000만원),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4억8000만원), 벤틀리 뮬산(4억711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판매 대수는 한 자릿수였다.
반대로 가장 저렴한 모델은 2490만원짜리 피아트 500으로 315대가 등록됐다. 이 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용해 화제가 됐다. 2000만원대 수입차는 폴크스바겐 폴로 1.4TDI 블루모션(2580만원), 푸조 208 1.6 BLUe-HDi(2590만원), 닛산 쥬크(2690만원) 등 11개 모델에 불과했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 총 493개 모델 중 가격이 1억원 이상인 모델은 모두 164개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 350d 4매틱(1억3950만원)으로 2590대가 판매됐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벤츠 S클래스가 많이 팔린 나라일 정도로 이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