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등 소비자들의 금융 피해가 늘어나고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낮은 신용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융지식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말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금융지식 교육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김종호 금융교육학회장·서울교대 명예교수)"
10일 '2017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둘째날 열린 한국금융교육학회(KAFE) 세션에서는 금융교육 연구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일선 학교에서 경제에 대한 이론교육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생활속 금융지식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금융감독원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중에서 20대의 금융이해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와 학력과 지적수준을 고려하면 금융교육에 대한 결핍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최병일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생활과 밀접한 쓸모 있는 금융 개념 보다는 자격증과 상관있는 추상적인 개념 위주로 청소년들이 금융공부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 선임연구원이 2014년 5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매일경제가 시행한 청소년 경제·금융시험 '틴매경TEST' 결과를 바탕으로 실증분석 결과 자격증과 관련된 경제·금융 개념 문항의 경우 정답률이 70% 이상으로 높았지만, 실생활과 관련이 높은 개념은 정답률이 30%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단에 선 김나영 양정중 교사는 "금융활동에 대한 지식과 태도는 단순히 이론을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바로 내 문제'로 생각하고 실천해볼 때 체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학교 자유학기제 제도를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재무설계를 해보는 등 프로젝트 기반학습을 장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학계 최대 행사를 찾아 "연초부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발표 등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흐르고 있다"면서 "이러한 한국경제에 좌표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경제학자들의 책무"라고 당부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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