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밖에는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로 나란히 늘어서는 우주쇼가 하늘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서쪽 하늘에 초승달과 화성, 금성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데요.
잠시 뒤인 9시까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실제 우주에서 달과 화성, 금성이 놓인 위치는 일직선이 아닙니다.
궤도상 위치가 지구에서 봤을 때 같은 방향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같은 천문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우주쇼는 내일(2일)도 볼 수 있지만, 행성 간에 보이는 거리는 좀 더 멀어진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주쇼를 보러 나왔는데요.
이혁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국립과천과학관)
- "이곳은 국립과천과학관의 관측소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어둠이 깔리자 많은 인파가 우주쇼를 보러 관측소로 모였습니다."
▶ 인터뷰 : 한명희 / 천문관측팀장
- "빨간 점 보이나요? 그게 화성이에요. 빨갛게 보이는 이유가 화성 표면이 녹슬어서 빨갛게 보이는 거에요."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로 나란히 놓인 우주쇼는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찍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영 / 서울 자곡동
-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밌네요."
세 행성은 어제(31일)도 초승달이 웃는 입, 화성과 금성이 눈 모양을 보여웃는 얼굴이 돼 관심이 쏠렸습니다.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면서 16세기 프랑스에 살았던 점성학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지만, 이는 허구입니다.
실제 우주에서는 아주 멀리 있고, 행성 간 거리가 가깝다 해도 대규모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박한얼 /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 "실제 천체들은 태양에 의한 중력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행성 간에 가까워진다고해서 행성 간의 중력의 영향이 유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달과 화성, 금성이 직렬로 배치되는 우주쇼는 지난 2004년 4월 24일 이후 13년 만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