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통해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철강 사업에 집중한 포스코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3조835억원, 영업이익 2조844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국내외 철강제품 시황 부진과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수 감소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8% 줄었지만, 철강 부문의 수익성 강화로 영업이익은 18%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 96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48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철강법인들이 포스코의 수익성 강화를 이끌었다. 지난 2015년에는 해외에서 4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포스코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21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1074억원), 인도 포스코 마하라슈트라(360억원)이 해외법인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24조3249억원, 영업이익 2조6353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7% 증가했다.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1조원, 비용절감으로 4000억원 등 내부 수익 창출 활동으로만 1조4000억원의 수익성을 확보해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포스코는 분석했다. 이 같은 내부 수익성은 지난해 하반기 철광석·강점탄 등 철강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포스코가 지출한 1조2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메우고도 남았다. 이에 지난해 포스코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0.8%를 기록해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597만3000t의 WP제품을 팔았다. 전년보다 326만3000t이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WP제품의 판매 비중은 47.3%로 절반에 육박한다.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도 전년대비 61% 증가한 390만t이다.
재무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000억원 줄여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74.0%로 낮췄다. 특히 포스코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7.4%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결기준 차입금은 지난 2015년보다 2조5152억원 감소했다.
계열사·자산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149건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지난해까지 126건을 실제 수행했다. 이에 5조8000억원 가량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의 올해 목표는 추가적인 철강사업 수익성 강화, '혁신포스코 2.0'으로 계획한 구조조정 완성, 미래 성장기반 확보다. 특히 올해 WP제품 판매비중을 52%로, 솔루션연계 판매량도 450만t 이상으로 각각 늘려 철강 본원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나선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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