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4900억원 규모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256량을 수주했다. 지난해 철도부문에서 약 2조7000억원을 신규 수주한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5일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에 투입될 전동열차 입찰에서 32편성(256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조만간 이집트로부터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받으면 정식 계약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입찰 공고가 나온 카이로 지하철 3호선은 그동안 현대로템을 비롯해 프랑스 알스톰과 중국 주저우 등 해외 유력 업체가 경쟁해왔다. 총 사업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책정된 가운데 64편성 규모의 전동열차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32편성을 수주하게 됐다. 나머지 절반은 대통령 등이 나서 총력 입찰을 펼쳤던 프랑스 알스톰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전동열차 뿐 아니라 열차 운행 이후 8년간 유지·보수 등도 담당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외에도 장기적인 추가 수입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향후 총연장 24km로 건설되는 총 25억 달러 규모의 카이로 지하철 5호선 차량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3호선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확실히 검증받게 되면 5호선 입찰에도 유리한 고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철도 차량 부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1월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에서 108량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와 터키
적극적인 수주와 내실경영의 노력으로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9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7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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