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에 무려 6조원의 적자를 냈던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개선은 희망퇴직과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라 계속되는 선박 발주 가뭄에 앞으로 매출은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조선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달 말, 현대중공업은 설 연휴 직후인 2월 초, 대우조선해양은 3월 초중순에 각각 실적발표를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가장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3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38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6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46조2317억원) 대비 매출액은 16.6% 줄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5454억원, 영업손실 1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전년 동기(9조7144억원) 대비 매출은 8.6% 늘고 적자폭은 전년(1조5019억원)보다 1조3000여억원 줄어드는 수치다. 흑자전환은 실패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5년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털어내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주식거래가 중지된 대우조선 실적 전망치는 대신증권만 내놨다. 대신증권은 대우조선이 매출 13조1170억원, 영업손실 5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15조71억원) 대비 12.6% 줄어들고 적자폭은 전년(2조9372억원)보다 2조4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빅3가 유례없는 '수주절벽'을 맞닥뜨려 최악의 한 해를 보냈음에도 지난해 흑자전환을 하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컸다고 증권
실적은 개선됐지만 조선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주절벽이 계속돼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각각 34조9800억원, 7조5700억원, 9조4700억원으로 집계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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