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모레퍼시픽은 중동 최대 유통 기업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015년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진출을 공언한 지 1년여 만이다. |
지난 1997년 처음 론칭된 에뛰드는 로드숍 경쟁 속에서도 공주풍의 강한 브랜드 색깔과 독특한 색조 라인으로 업계 차별화를 확보하며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브랜드의 노후화, 독이 된 브랜드 콘셉트 등으로 2014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매출 역신장을 겪으며 고전한 에뛰드가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루면서 올해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재기하고 있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동 최대 유통기업 알샤야그룹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원 투수로 선발된 것은 바로 에뛰드하우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하반기 두바이에 에뛰드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으로 상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최근 서구화 바람, 직장 여성의 증가로 화장품 수요가 높고 특히 향수와 색조 분야가 발달해 색조전문 브랜드인 에뛰드가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의 중동 공략은 이미 2년전에 예고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015년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동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과 부유층이 계속 모여들고 있는 메가시티를 공략 계획을 공언한 바 있다. 서 회장이 '제2중국시장'으로 꼽은 중동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로 분류되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을 제치고 에뛰드가 선택된 셈이다.
에뛰드는 '공주 판타지'를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콘셉트를 버리고 지난해부터는 '스위트 드림'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매장 인터리어를 대대적으로 새단장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성공적이다. 에뛰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은 24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고 같은기간 누적영업이익 또한 313억원으로 1200% 급증했다. 부진매장 철수, 소비자 층 확대를 위한 노선 변화 그리고 온라인 사업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실적 회복을 보인 에뛰드는 올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신시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미 2017년도 정기임원 및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부서를 신설하고 백승용 신임 상무를 배치하는 등 해외 사업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에뛰드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약 230개인 해외 점포 수를 50% 이상 늘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방식도 변경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현지 기업을 통한 간접 진출에서 직진출로 수출 방법을 전환하고 방콕 씨암스퀘어 쇼핑몰에 직영 1호점을 열었다.
여기에 주력 소비층인 20대 트렌드에 발맞춰 5년 안에 글로벌 사화관계망(SNS) 팔로워를 500만명까지 확대하는 등 온라인 인지도 또한 강화
서 회장은 "잠재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 시장에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를 완성하겠다"면서 "에뛰드를 앞세워 5년 안에 중동에서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