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게놈'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유전체 분석 업계는 물론 의료계도 들썩이고 있다.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술회사 일루미나(Illumina)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100달러에 한 사람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프란시스 데소우자 일루미나 CEO는 이날 직접 발표자로 나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NGS)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노바섹(NovaSeq)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대 초에는 인간 1명의 유전체 전체를 해독하는 데 약 30억달러가 들었다. 이후 유전체 분석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고, 2014년 일루미나의 차세대 기술 덕분에 1,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른바 '1000달러 게놈' 시대를 연 장본인인 일루미나가 불과 3년만에 가격을 10분의 1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연말에 출시될 예정인 노바섹 가격은 약 10억~12억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개별 구매도 가능하다고 일루미나 측은 밝혔다.
유전체 분석 산업은 환자 맞춤 치료를 표방하는 정밀의학의 꽃이라고 불린다. 암 등 질병 치료는 물론 신약개발과 희귀질환 연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데소우자 CEO는 "노바섹 시스템을 이용하면 인간의 전체 유전체의 풀어진 DNA를 분석하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 정보까지 제공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일루미나가 너무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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