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LG의 뜻을 '럭키+골드스타(금성)'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LG는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적이 없어 의견이 엇갈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1990년대 세계화 추세에 맞춰 기업들이 사명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는 경향이 있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시기였기에 그룹명도 쉽게 발음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게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룹명을 변경한 대표적인 곳은 LG와 SK다. 럭키금성그룹은 1994년 LG로, 선경그룹은 1998년 SK로 각각 그룹명을 바꿨다.
최근 사명 변경을 검토한 모 기업 관계자는 "국내 사업에 치중한다면 모르겠지만, 해외 사업 비중이 크다면 한국식보다는 영어식 사명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과 SK그룹은 그룹명을 변경한 후 경영권을 승계했다.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의 상징성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두 그룹의 그룹명 변경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선경(SunKyoung)' 영어 표기의 앞글자를 떼면 SK가 된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럭키금성(Lucky+GoldStar)의 앞글자를 떼면 LG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LG가 럭키금성의 줄임말이라고 추정하는 이유다.
금성(金星)은 영어로 비너스(Vinus)지만, 금성사(현 LG전자)는 과거 '골드스타(GoldStar)'라는 로고를 앞세워 국내 가전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골드스타는 걸림돌이었다. 골드스타는 서구권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골드 스타 패밀리'는 미국에서 전투 중 혹은 군사 관련 임무 도중에 사망한 군인의 가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LG그룹은 LG가 특정 단어의 약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