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으로 간이 섬유화되는 간경변증을 앓는 환자에서 혈액이나 CT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정보로 간암진행 위험 정도를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 교수팀(소화기내과 조성원·조효정 교수, 영상의학과 김보현 교수)이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내 결절 악성도 예측 임상 모델'을 구축했고, 이 내용을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소화기학회지(Am J Gastroenterol, IF=10.384)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6개월마다 초음파나 CT 검사로 간암발생 여부를 스크리닝해야 한다. 간암 스크리닝 도중 정확히 진단 내리기 어려운 간 내 결절을 종종 발견하는데, 크기가 작은 조기 간암은 결절처럼 보이는 양성병변이나 암 전단계 병변인 재생결절, 이형성결절 등과 감별 진단이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로 MRI나 조직검사를 해도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재생결절이나 이형성결절은 발견 당시에는 간암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화하는 암 전단계 병변으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이에 진료 현장에서 진단이 애매한 간내 결절의 악성도를 예측하고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
조성원 교수팀은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CT 검사를 시행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견된 간 내 결절이 시간에 따라 악성화하는 비율과 악성화와 관계있는 임상 요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 내 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 △ CT 소견상 동맥기에 밝게 보이는 경우 △혈중 알부민 농도가 낮은 경우 △혈중 알파 태아 단백 수치(alph-feto protein)가 높은 경우 △B형 간염 지표 중 e항원(HBeAg)이 양성인 경우 △이전 간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간암의 발생위험이 높았다.
이들 위험 인자를 이용해 간암 발생 위험률을 계산하는 계산식을 도출했고, 계산식을 적용하여 간경변증 환자의 간 내 결절을 고위험군, 중간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간암 위험도 예측 임상 모델을 도출해냈다. 이 모델을 적용하니 5년간 간암 누적 발생율은 저위험군에서 불과 1%에 불과했으며, 중간위험군에서 14.5%, 고위험군에서 63.1%로 간암 발생 위험률에 따라 간 내 결절을 잘 구분할 수 있었다.
조성원 교수는 "간경변증 환자의 간에서 새로 발견되는 결절은 악성화 정도를 객관적 수치로 평가하기 힘들어 실제로 많은 의사가 진단이나 치료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그런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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