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발주가뭄에 시달린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년전 수준인 14조9561억원으로 잡았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목표 21조6396억원보다 약 6조7000억원을 낮췄다. 올해 수주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내세운 매출목표는 지난해 12월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매출액 6000억 여원가량이 제외된 수치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연간 매출액은 1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이 낮은 목표를 잡은 이유는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수주 부진이 이어져서다. 수주가 이뤄져야 발주사에 인도한 뒤 다음 작업을 시작해 매출을 인식할 수 있지만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빈 도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당장 수주를 해도 실제 공사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힘든 한 해였다"며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사업의 업
이어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갔지만,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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