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자 제약업계 산 증인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체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일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에 이어 35년간 그룹을 이끌어 왔던 강신호 회장(90)이 물러나고 강정석 부회장(53)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강신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강 명예회장은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개발, 연 매출 20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고 동아쏘시오그룹을 업계 1위에 올려놓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강 명예회장은 또 국내 제약사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등을 개발했다. 강 명예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변화하지 않고 우리 모두 리더가 되지 않으면 동아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며 "가슴 속에 점화된 불씨를 여러분이 가진 열정과 가능성으로 잘 키워 글로벌 동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번 인사로 강 명예회장의 4남인 강정석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강 회장은 지난 1989년 입사 후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최근 재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지난 연말에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섬유PG장 겸 정보통신PG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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