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에서 우리나라 건설사가 2조 3천억 원 규모의 대형 공사를 따냈습니다.
오랫만에 수주전에 불을 댕기면서 이란이 불황에 시달리는 우리 건설업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 가스전 플랜트 건설 사업.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시공 능력을 뽐내는 등 이란은 한때 해외 건설 수주액 6위에 빛나는 중점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핵개발에 몰두하는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신규 수주는 끊겼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이 올해 초 최종 타결된 가운데 대림산업이 6년 만에 이란 땅을 다시 밟게 됐습니다.
대림산업이 '수주 가뭄'에 물꼬를 튼 것은 수도 테헤란 남쪽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사업.
2조 3천억 원 규모로 우리 건설사가 이란에서 따낸 공사 규모론 역대 최대입니다.
1975년 국내 건설사로 처음으로 이란에 진출한 대림산업이 경제 제재 기간에도 현지 지사를 철수하지 않는 등 40년간 쌓아온 의리의 결실이란 평가입니다.
▶ 인터뷰 : 김종국 / 해외건설협회 중동 담당 실장
- "정유 플랜트 공사 수주가 시작됐는데 앞으로는 물 관련해서 댐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이란 핵협상에 비판적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