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식당'이라고 하면 특별한 날에 가는 비싼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그런데 최근 호텔들이 음식값 거품을 확 빼고 있습니다.
불황에 김영란법까지 겹쳐 고객이 줄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인데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모닝세트 하나만 주세요."
한 회사원이 커피와 베이커리류로 구성된 모닝세트를 6천 원에 사 갑니다.
지난 10월 출시된 이 6천 원짜리 메뉴의 고객층은 대부분 일대 직장인입니다.
▶ 인터뷰 : 하태훈 / 회사원
- "제가 회사 가는 길에 베이커리가 있어서 와 봤는데 호텔이라서 되게 비쌀 줄 알았는데 아침메뉴를 6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파니까."
서울 명동의 한 호텔 점심 뷔페.
평일인데도 테이블이 꽉 찼고 음식 앞엔 줄을 길게 섰습니다.
2만 원이라는 가격에 근처 직장인은 물론 멀리 사는 주부들까지 원정옵니다.
▶ 인터뷰 : 김미경 / 호텔 뷔페 담당자
- "런치같은 경우는 지금 2주 전에 예약은 다 마감됐고요. 주부님들께 소문이 좀 나가지고 가성비가 괜찮다고."
최근 서울시내 호텔들이 앞다퉈 2만 원 이하의 점심 뷔페, 도시락, 아침메뉴 등을 내놓고있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호텔업계 식음료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면서 손님이 끊기자 음식값 거품빼기에 나선겁니다.
▶ 인터뷰 : 이 훈 /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지금 여러 호텔들이 만들어지면서 경쟁이 좀 더 치열해졌고요, 한편으론 김영란법 등에 의해서 지금 그렇게 저렴한 메뉴들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축된 소비심리가 호텔업계의 변화를 몰고오고 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