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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지난 9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형 기기 누구. 사물인터넷(IoT), 음악 스트리밍, 날씨 확인, 검색, 일정 알림, 알람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은 스피커형 '누구' 기기를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SK C&C는 IBM과 제휴를 맺어 왓슨 기반의 한국어 서비스 '에이브릴'을 준비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동일하다.
SK텔레콤 누구는 초기 단계의 AI 서비스다. '문자음성 자동변환기술(TTS)'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해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음성 인식률을 높여가고 있지만 자연어 처리가 완벽하지 않아 입력되지 않은 명령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답변을 내놓기 일쑤다. 아직 스스로 명령에 대해 인지·추론·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IBM의 왓슨은 인지 시스템을 통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추론과 학습이 가능하다. SK C&C는 IBM과 협력해 왓슨에 한국어를 습득시켜왔고 최근 한국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어에 대한 학습은 내년 상반기에 최종적으로 끝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사람과 대화할 수준으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지난 2012년부터 AI 관련 선행 기술을 개발했지만 시장 경쟁이 촉발된 만큼 발 빠른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애플은 내년에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IT 기기를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수준 높은 한국어 인식율을 선보이면 SK텔레콤과도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SK텔레콤은 누구의 핵심 API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아직 외부 개발자들의 서비스 개발이 없어 전략 변경이 상대적으로 쉬운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에이브릴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인포섹은 정보보호 시스템에 적용할 AI 엔진으로 에이브릴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SK C&C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다. SK그룹 비전은 '따로 또 같이'다.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되 필요하다면 같이 협력하자는 의미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AI와 관련해 수많은 조직이 얽혀있기에 해당 건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박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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