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티몬,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상징이었던 '지역딜·구매딜' 등 공동구매 지역 상품을 축소하고 직매입 방식의 배송 상품 판매로 중심을 옮겼다. 기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각각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업체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온라인 쇼핑의 주요 부분인 배송서비스를 다양하게 발굴하며 무한 경쟁에 들어간 모습이다. 기존에 무료배송을 놓고 벌인던 경쟁은 1년 새 속도 싸움으로 판을 옮겼다. 그리고 최근에는 업체마다 색깔을 드러내며 각양각색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조사기관 마이크로엠브레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설문조사 응답자 1000명)의 99.7%가 최근 3개월 내 택배를 수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3개월 동안 택배 물품을 수령한 횟수는 평균 12.1를 기록했다. 매년 급증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특화된 배송 서비스에 업체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 "속도가 생명"…주문하자마자 바로 배송
빠른 상품 배송을 위해 관련업체들은 속도경쟁을 가속화했다.
CJ 대한통운은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전 11시 전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상품을 전국 90% 이상 지역에 당일 오후까지 배송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전국 당일 배송과 수도권 2시간 내 특급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고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많은 택배사들이 당일배송과 빠른 배송을 목표로 물류센터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업계의 빠른 배송 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됐다. 티몬은 현대로지스틱스와 손잡고 전담팀을 구성해 서울 전역에 생필품을 오전 시간에 주문하면 당일에, 오후에 주문할 경우 익일에 배송해주는 '슈퍼배송'서비스를 공개했다.
위메프는 지난 8월 '지금사면 바로도착' 서비스를 론칭해 기저귀, 분유 등 유아용품을 당일에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 11월에는 '신선생'을 론칭해 신선식품 직매입, 직배송에도 뛰어들었다.
오픈마켓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11번가는 홈플러스, GS슈퍼마켓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제휴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11번가에 입점한 홈플러스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서 상품이 출고돼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G마켓도 홈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3만여개의 상품을 당일 배송하고 있다. 우유 콩나물 두부 등 신선식품 소량 주문도 가능하다.
◆배송 서비스의 다양화…소비자 맞춤형 진화
빠른 배송과 함께 소비자 생활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도 부상하고 있다. 속도에 중점을 두기 보단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시간, 장소, 배송 방법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택배로의 전환인 셈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여성 소비자의 급증으로 안전하면서 신속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쿠팡은 업계 최초로 쿠팡맨을 통한 '친절배송'으로 배송 품질 관리에 공을 들였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로 충성 소비자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배송을 받기 전 스마트폰 문자 메세지로 상품을 어떻게 전달받을 것인지 쿠팡맨과 의사소통하거나 하늘색 리본이 달린 택배 상자를 제공하는 등 '감성 배송'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티몬은 편의점 업체와 손을 잡고 소비자가 물건을 받기 편한 지역에서 24시간 택배를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7000개 CU편의점에서 택배를 수령할 수 있으며,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편의점픽업' 표시가 있는 상품을 구매 후 배송지 입력에서 내 주변 가까운 편의점을 검색해 선택하면 된다. 대상 상품이 6만개에 이르고 대형가구나 가전 등 일부 상품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이 수령 가능해 범용적이고 편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티몬에 따르면 '편의점 픽업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율는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타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이베이는 GS편의점과 손잡고 서울지역 37개 편의점 외부에 전용 택배함인 스마일박스를 설치했다. 롯데는 4000여개 세븐일레븐에서 주문한 상품을 수령해 갈 수 있도록 지원
업계 관계자는 "빠른 택배 시장이 평준화되며 이를 기본으로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상품과 서비스만으로 경쟁하던 것에서 시장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성숙기에 접어들자 충성 고객을 먼저 확보하려는 업체의 영역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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