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로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계란(특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격이 7000원을 돌파한 7037원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이 한 판에 7000원을 넘어선 것은 aT가 계란 소매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들이 더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계란값은 하루가 멀다하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7일부터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판매하는 계란 소비자가를 평균 4.5%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기존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에 6990원이던 계란 소비자가는 7290원으로 올랐다.
홈플러스의 계란값 인상은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홈플러스는 산지 계란 시세가 오르다보니 이같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도 홈플러스와 같은 7290원으로 이번 주 추가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일부 소매점에선 이미 한판에 9000원까지 육박해 1만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란 얘기도 나온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계란 한판 가격은 4000~5000원대였다.
전례없는 계란 가격 폭등은 AI 피해가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
실제 전체 살처분 마릿수 10마리 중 8마리는 산란계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생산량이 현재 평소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 역시 절반 가까이 살처분돼 새로 키울 병아리가 부족해지면서 계란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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