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달 29일 오픈한 벤츠 인증 중고차 인천 전시장<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4개 수입차 회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인증 중고차’는 1만988대로 사상 최초로 연간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해 1년 동안 판매한 전체 대수(6536대)보다 68% 늘었다.
‘인증 중고차’란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보증하고 자체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중고차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 BMW가 BMW 프리미엄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했다. 이후 벤츠(2011년), 포르쉐(2012년), 재규어·랜드로버(2014년), 렉서스·아우디(2015년), 인피니티(2016년)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브랜드 인증 매장을 통한 중고차 구매는 일반적 중고차 매매 경로를 통한 것보다 다소 비싸다. 매일경제가 확인한 결과,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경우 연식, 주행 거리 등이 동일할 때 인증 중고차 매장 가격이 다른 루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200만~300만원 가량 높았다.
매입부터 판매, 사후 서비스까지 수입차 브랜드가 보증하는 까닭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다. 인증 중고차 매장은 사용 기간 4~5년, 주행 거리 10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량만을 매입하고 있다. 이후 100여가지 정밀 점검을 거치고 나서야 ‘인증 중고차’ 상표를 내준다. 사고 이력, 연식 등 상품 정보를 판매자가 속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수입차 브랜드 인증 마크로 해소해주는 셈이다.
각 브랜드는 1년, 2만km 가량의 무상보증을 제공한다. 고객은 보증기간 내 수입차 업체의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신뢰할 만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일부 브랜드는 24시간 긴급 출동, 프리미엄 멤버십 등 신차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브랜드 가치 보존이 꼽힌다. 수입차는 일반적으로 3년 동안의 보증 기간이 끝난 후 수리비가 급격하게 뛰어올라 높은 감가상각률로 가치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업체가 중고차 가격 결정까지 직접 개입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도모하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는 금융 상품, 사후 수리 등 자동차 판매 과정에서 생기는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