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적으로 뒤숭숭한 연말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집에서 간소하게 연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파티를 위한 인테리어소품, 테이블을 간편하게 꾸밀 수 있는 와인용품, 주방용품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0~200%이상 급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 브랜드 자주가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테이블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워터볼과 갈란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3%, 70% 가까이 늘었다.
제품 모두 2만원대 미만 가격으로 책정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판매 품목 수도 지난해보다 확대해 소비자 지갑 공략에 나섰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 소가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2인용 테이블웨어 세트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김보경 자주 생활팀장은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는 가성비를 중요 지표로 여기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마스 인테리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형 트리의 인기는 점차 사그러드는 추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비중은 48.6%를 차지했다. 2012년 56.0%였던 트리 매출 비중은 2013년 53.5%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같은 기간 장식용품 매출 비중이 51.4%로 절반을 넘어섰다.
출산율 저하로 어린이가 줄고 있는 데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청탁 금지법’ 등 예전보다 크리스마스를 간소하게 보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구·인테리어 전문 기업들 또한 가세했다.
한샘은 이달 말까지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열고 총 200여종의 생활소품을 할인 판
까사미아는 홈파티 전용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워 와인잔과 샴페인잔, 와인랙, 케이크 스탠드, 식기류 할인 기획전을 기획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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