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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직원들이 경기 화성사업장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출처 = 매일경제DB] |
SK하이닉스는 청주 반도체 공장에 3D 낸드 플래시 전용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D램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3D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투자기간은 내년 8월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지다. 증설은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 규모의 부지에서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장비투입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5월 평택 반도체 산업단지 착공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총 4개 라인으로 들어서는 이곳도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위한 기지라고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8월 이천 M14 준공식에서 발표한 중장기 로드맵에 일환이다. 당시 발표한 총액 규모는 46조원이다. 회사는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 중국 장쑤성 우시 등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3D 낸드 플래시 반도체는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와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더군다나 급증하는 수요로 가격 또한 상승세다. 낸드 가격은 내년 1분기에도 10%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제품인 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eMCP) 가격은 15%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823억GB(기가바이트)에서 오는 2020년 5084억GB로 연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도시바,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 인텔을 비롯해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낸드 플래시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의 투자액은 27조원에 달한다. 다만 기술적 우위는 한국 업체들이 앞서고 있다. 3D 낸드 플래시는 3세대(48단) 제품부터 2D 낸드 플래시보다 원가 경쟁력이 생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3세대 제품을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고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양산에 돌입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미 4세대(64단)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4세대(7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6.6%), 도시바(19.8%), WD(17.1%), SK하이닉스(10.4%), 마이크론(9.8%) 순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5위에서 해당 분기에 한 계단 상승한 4위로 올라서며 상위 업체를 맹추격 하고 있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75%에 육박한다. 올해 3분기 업체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50.2%), SK하이닉스(24.8%), 마이크론(18.5%) 등이다. 나머지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모두 4% 아래다.
IHS테크놀로지는 D램 시장이 지난해 570억기가비트(Gb)
다만 D램은 미세공정 기술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기존 D램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메모리 셀을 위로 쌓는 방식의 3D 낸드 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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