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 아들이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다가 붙잡히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하필 이 자리에는 '나우 앤 포에버'로 유명한 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있었는데, 승무원의 대처가 엉터리라고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남성이 대한항공 직원의 멱살을 잡고 있습니다.
그를 의자에 앉혀 결박하는 승무원들.
남성은 거세게 저항하며 얼굴에 침까지 내뱉습니다.
원색적인 욕설도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기내 난동 피의자
- "그만해! XXX아. 야! 그만 하라고 XXX야!"
34살 임 씨는 한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기내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있는 아버지뻘 승객을 폭행한 것도 모자라 여승무원을 때리는 등 2시간 동안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같은 비행기에 탔던 미국의 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직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막스는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을 통제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고 비난했고, 아내 푸엔테스도 "승무원들은 테이저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대응은 절차에 따라 문제없이 이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임 씨는 지난 9월에도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귀가 조치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씨의 아버지는 몇 년 전 대학에 2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선행을 베풀었지만, 아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