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공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계란 판매를 제한하고 나섰다.
21일 이마트는 이날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 제한은 롯데마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이마트는 매장에서 취급하는 모든 계란 제품에 판매 제한 조치를 걸었다. 롯데마트가 30개 들이 ‘행복생생란’ 특정 상품에 대해서만 1인 1판 기준을 적용한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대응이다.
이마트는 계란 판매가도 22일 평균 6%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8일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15일 4.8%를 올린데 이은 3번째 인상 조치다. 대란 30개들이 알찬란 1판(대란 기준) 기준 6580원이던 계란 소비자가격은 6980원이 된다. 7일까지 5980원이었던 계란값이 2주 만에 1000원이나 뛴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사가 계란 판매가를 올리고 판매 수량을 제한하면서 소비자들이 이마트로 쏠려 일부 매장에서 물량이 조기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계란 수급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1인 1판’으로 판매를 제한하고 가격도 추가 인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판매 제한과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판매 제한이 없는 것은 홈플러스 뿐이라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인 1판’ 판매 제한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마트나 제빵 업체들은 계란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계란 거래지역들이 AI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는 평시 대비 60% 수준의 물량만 겨우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기획자(MD)들이 하루 종일 전화를 붙들고 계란을 구하고 있다”이라며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 거래처에 당장 내일 보내줄 수 있는 물량을 체크하기에도 바쁜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능한 모든 채널을 활용해 계란 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임직원들이 계란을 사들고 출근해 회사에 가져다 모으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지난 19일 한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 임직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한 약 100판의 계란을 회사로 가져온 사실이 알려지며 “대기업이 직원을 동원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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