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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수입·유통하는 안야 힌드마치 제품 |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비용부담이 적은 사지품을 구매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크기는 작지만 개성을 들어낼 수 있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액세서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잡화·액세서리 부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1.4%씩 신장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2.6% 성장한 패션 부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 불황기에 나타나는 특이한 소비패턴으로 ‘자기 형편에 맞는’ 저가 사치품으로 개성을 드러내고 남들과 차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넬 가방은 들지 못하는 대신 ‘5만원대 샤넬 립스틱’을 구매하면서 비슷한 만족감을 얻고 스스로를 위안하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패션을 구성하는 하나의 부속품이나 장식품으로만 여겨지던 스몰 아이템을 강화하며 소비자들 마음 잡기에 나섰다.
형지에스콰이아는 백·액세서리 브랜드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의 론칭과 함께 액세서리 부문을 강화했다.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화려하고 과감한 글램코어 스타일을 핸드백 끈에 접목했다.
‘아트웍 스트랩’은 디자이너 까스텔바쟉의 회화 작품을 재해석해 화려한 일러스트 무늬와 색상으로 제작됐다.
안야 힌드마치는 가방에 붙이는 스티커 패치를 내세웠다. 눈알 모양, 스마일 얼굴 등 팝아트적 요소가 강한 가죽 스티커 패치는 1장당 10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공식 출시 전부터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하고 지난 8월 갤러리아 백화점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마켓에서는 밍크, 폭스 등 부드러운 퍼가 특징인 키링 제품, 일명 ‘폼폼이’나 밍크 목도리 같은 포인트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계절적 특성을 반영한 스몰 아이템을 내세워 소비자 지갑열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티몬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관련 패션잡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약 18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폼폼이 키링은 300%, 밍크, 캐시미어 등 고가 원단으로 제작된 목도리·머플러는 58% 늘었다.
송진화 티켓몬스터 패션잡화팀장은 “기본 스타일에 자기만의 개성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포인트 아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급 품질과 트렌디한 감각을 갖춘 하이엔드 액세서리가 불황을 이겨낼 신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으며 그 동안 의류와 가방 등에 편중돼있던 패션산업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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