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과 이식환자.(맨왼쪽이 신장내과 박성배 교수, 맨오른쪽이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교수)(사진제공-동산병원) |
21일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저산소증으로 뇌사에 빠진 체중 3kg의 영아의 양측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생아의 신장 크기는 약 5cm로 성인 평균 신장 10~12cm에 비해 절반 크기에도 못 미친다.
이번 성공은 국내에서 시행된 신장이식 중 가장 작은 체중의 기증자로부터 시행됐다. 체중이 작을수록 혈관이 가늘고 요관도 충분한 길이를 확보할 수 없어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 실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이식수술은 지난달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박의준 교수가 5시간에 걸쳐 시행했다. 만성신부전으로 복막투석을 해 오던 수혜자는 이식 후 지난 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형태 동산병원 교수는 “이번 수술은 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기증자 연령층이 확대돼 더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 후 지금까지 신장이식 1230례를 달성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유일한 성적으로 국내 6위에 해당된다.
생존율에서도 10년내 이식신 생존율이 세계 평균을 웃도는 95%에 가까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한 기증자와 수혜자가 혈액형이 다른 신장이식도 2011년 대구 최초로 성공한 후 현재까지 33례를 시행해
박성배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식받은 환자는 이식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면역 억제제 도입과 이식 후 합병증의 빠른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이식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