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하루 평균 약 40만 명의 고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독특한 음료 사이즈 이름으로 유명하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타벅스의 쇼트, 톨, 벤티, 그란데 등 색다른 음료 사이즈 이름의 유래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쇼트(237ml), 톨(355ml), 그란데(473ml), 벤티(591ml), 트렌타(916ml, 한국 제외) 등 5가지의 사이즈로 음료를 제공한다.
우선 그란데는 이탈리아어로 ‘크다’, 24온스 크기의 벤티는 이탈리아어로 ‘20’을 뜻한다.
31온스 사이즈의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을 의미한다.
이같이 미국의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어로 음료 사이즈 이름을 정한 이유는 오늘날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커피회사로 발돋움하게 한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에 따른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982년 커피 회사인 스타벅스에 마케팅부장으로 입사한 슐츠는 198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 가정용품 전시회(MACEF)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길가에 있는 수많은 카페에 이탈리아인들이 뜨거운 우유와 에스프레소 등이 섞인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 이러한 문화를 미국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데일리메일은 “슐츠가 이탈리아의 색다른 에스프레소 문화를 반영한 독특한 컵 사이즈 이름을 짓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1986년 미국 시애틀에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바 시스템을 적용한 카페를 처음 열었을 때는 쇼트, 톨, 그란데 등 오직 세 가지 종류의 음료 사이즈 밖에 없었다. 벤티 사이즈는 나중에 도입되었다.
쇼트(Short) 사이즈 음료는 아이스 음료와 프라푸치노 등의 형태로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장 작은 사이즈는 톨 사이즈이다.
영어로 ‘크다’의 뜻인 톨(tall)이 가장 작은 사이즈가 된 이유에 관한 질문에 스타벅스 블로그 ‘스타벅스멜로디닷컴’은 “1990년대 벤티 사이즈가 도입된 후 스타벅스는 네 가지 사이즈의 음료 사이즈를 매장의 메뉴판 보드에 적을 공간이 없어서 쇼트 사이즈에 대한 표기를 없앴다”며 “중간 크기였던 톨 사이즈가 작은 사이즈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스타벅스가 가격표시에 쇼트 사이즈를 고의로 누락시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이에 대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따뜻한 음료는 쇼트 사이즈 가능. 톨 사이즈와 가격 차이 500원”이라는 문구를 매장의 메뉴 보드 하단에 전면 수정 표기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