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서울대공원에 있는 천연기념물까지 덮쳤습니다.
이 여파로 달걀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정부는 생달걀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AI가 사상 처음으로 서울대공원을 덮쳤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 2마리와 원앙 5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겁니다.
▶ 인터뷰 : 이기섭 /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 "양성 반응을 보이는 개체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하고 음성을 보이는 개체에 대해서는 최대한 격리해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폐사된 닭과 오리만 현재 전체의 10% 수준인 1천6백여만 마리로, 이는 역대 최악인 지난 2004년보다 많습니다.
이 영향으로 달걀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대형마트 판매대에도 빈 곳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대형마트들이 10% 넘게 가격을 올렸지만, 물량 부족이 이어지자 일부 마트는 추가 인상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무임 / 서울 광진구 중곡동
- "(비싸서) 이제 달걀 안 먹어요. 그렇게 우리 막내아들 달걀만 먹고사는데…."
치솟는 달걀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산란용 닭과 달걀을 항공기로 긴급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구운 달걀을 수입한 적은 있지만, 생달걀을 수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해외 달걀값이 국내보다 비싼 데다 운송 비용이 더해지는 걸 고려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