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연상케 하는 주먹만한 크기의 원통형 흑연덩어리를 높이만 7~8m에 달하는 대형 프레스기에 넣고 1시간여. 쇠도 녹이는 용광로 같은 1500도의 고온과 5만기압(손톱 위에 무게 50t의 돌을 올려놓은 수준)의 초고압을 겪은 흑연덩어리는 검은색 사이사이로 반짝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품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변신했다. 다이아몬드는 미세먼지 보다 작은 1μ(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부터 1mm의 크기로 혼합 생성됐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보석으로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단단한 물질로 광산에서부터 최근에는 항공기, IT부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자르고 연마할 수 있는 공구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일진다이아몬드 공장에서 만난 정하윤 소재사업부 부장은 “흑연덩어리에 각종첨가제를 더하는 공정으로 1~2시간이면 다이아몬드를 합성해낼 수 있다”며 “약 30%, 흑연 10kg으로 3kg의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수준으로 다이아몬드 공정에서는 세계 3대의 손꼽히는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일진다이아몬드의 차별성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한 고부가가치를 내는 가공능력이다. 1987년 세계에서 3번째로 공업용 다이아몬드 개발에 성공한 뒤 약 30여년간 축적된 기술로, 순도나 크기분류, 코팅능력 등에서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신영수 일진다이아몬드 기성(생산직 최고직급)은 “백만분의 1미터 단위의 작은 다이아몬드를 모양별로 정밀하게 분류하는 기술이 일진의 최고 경쟁력”이라며 “경쟁사들이 3~4개 정도 크기로 분류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일진은 최대 15개구간으로 분류해 더욱 정밀하고 균질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분류 능력 뿐만 아니라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는 균질한 제품에서부터 공구접착력을 30%이상 강화시켜주는 니켈, 티타늄 코팅 능력은 중국업체들이 따라올 수 있는 능력을 자랑한다”며 “공구접착력이 올라가면 다이아몬드의 내구성이 증가하면서 공구품질이 월등해 진다”고 전했다.
최근 매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다이아몬드 소결체(CTM: Cutting Tool Material)도 손꼽히는 기술이다. CTM은 다이아몬드 분말을 열과 압력으로 압축해 원판으로 만든 제품으로, 공구업체에서는 원하는 형태의 ‘다이아몬드 칼’로 잘라서 쓸 수 있다. 분말형태가 아닌 압축된 다이아몬드로 강도가 강하고 예리해 항공기, 자동차, IT제품을 비롯해 원유시추장비 등 높은 정밀성을 요구하는 부품군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정 부장은 “CTM은 세계에서 3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분말에서 한 차원 진일보된 제품”이라며 “특히 자동차나 항공기를 비롯해 IT제품까지 갈수록 정밀성을 요구하는 제품군에 수요가 늘면서 매출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대형 금속이나 암석을 비롯해 태양광패널, 반도체 등을 예리하게 자를 수 있는 다이아몬드 와이어와 함께 시추용제품을 더욱 개선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 등 약 300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다이아몬드공구 수요가 늘면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매출은 877억원으로 소폭증가를
[음성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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