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계란과 가격 인상을 앞둔 라면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판매를 제한하면서 연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30알)’으로 제한하고 가격을 10% 인상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6800원에 판매되던 계란 1판 가격은 7000원대 중반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8일 5,980원원이던 계란 30개(대란)의 가격을 6,280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지난 15일 6,580원으로 추가인상을 단행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현재 1인당 1판으로 계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17일 평균 6% 정도 계란값을 더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라며 “AI 피해가 계속 확산될 경우 계란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AI 탓에 계란 가격이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이번 달 계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증가했다.
라면도 20일부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어 ‘수요 폭증’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농심은 18개 품목의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주말(17~18일) 이마트에서는 라면 매출이 2주 전 주말보다 37%나 뛰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사재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인상을 앞두고 라면 5~6개들이 패키지 1개를 사러 왔다가 2개를 사 가는 등의 구매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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