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로 지금까지 1,6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면서 사육 농가가 울상인데요.
사람들이 닭 먹기를 꺼리고 달걀값이 오르면서 영세상인들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한 전통시장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곳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띄는데요, 가금류 매장에는 보시는 것처럼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30년 가까이 시장에서 닭고기를 팔아 온 김소자 씨는 역대 AI 가운데 올해가 가장 힘겹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닭고기를 꺼리면서 매출이 평소의 10분의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소자 / 전통시장 상인
- "요즘 바짝 더 안 돼요. 큰일 났어요, 진짜."
살처분 보상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농가와 달리, 영세 상인들은 AI 한파를 맨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케이크나 카스텔라를 만들 때 달걀을 많이 쓰는 빵집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달걀값이 오르면서, 빵을 만드는 비용도 크게 오른 탓입니다.
▶ 인터뷰 : 오동진 / 빵집 운영
- "카스텔라 할 때 계란을 많이 쓰지만, 빵 값 올리고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지장이 좀 있을 것 같아요, 많이."
AI가 언제쯤 물러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상인들은 더욱 매서운 겨울을 나게 됐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