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 목표치를 1020만대로 정하면서 4년 연속 ‘1000만대 이상 판매’라는 대기록 달성 의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올해 목표치였던 813만대를 넘어선 820만대 가량으로 목표 수준을 올릴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도요타는 2017년 생산·판매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목표치에는 경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다이하츠공업과 상용차 브랜드인 히노자동차 등 자회사의 판매 계획이 포함됐다. 도요타 브랜드(렉서스 포함)에 한정할 경우 지난해보다 1% 늘어난 92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내년 판매 목표치에 맞춰 글로벌 생산대수도 올해보다 1% 많은 약 1036만대로 설정했다. 도요타 설립 이래 최대치로 지난 2014년 기록한 1028만대를 3년만에 뛰어넘을 전망이다. 일본내 생산도 동일본대지진 이후 5년만에 321만대로 늘렸다.
이 가운데 도요타 브랜드는 약 898만대 생산된다. 도요타는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SUV의 생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컴팩트 SUV ‘C-HR’을 일본 공장과 더불어 터키 공장에서도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도요타는 올해 터키공장에 3억5000만유로(4321억원)를 투자해 SUV 생산 확대체제를 정비했다.
최근 미국 대선과 세계 자원시장의 악화가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요타는 신차와 기존 모델의 개량 버전을 잇따라 출시해 판매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두드러지는 엔저현상도 내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의 올해 경영계획에서 엔화 기준은 달러당 105엔이나 16일 현재 118엔대로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적 호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목표치를 다시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숫자를 공개하지 않은 2009년을 제외하면 매년 목표치를 높여왔으나 올해의 경우 2015년 820만대보다 적은 813만대를 계획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목표 대비 19만대나 적은 801만대에 그치며 부진했고 올해 역시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 이상 시장에서 밀릴 수 없다는 비상한 각오를 한 것이다. 임원들이 지난 10
‘디젤 게이트’로 시련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도 중국과 유럽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다시 점유율을 회복해가고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우제윤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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