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은 1996년 12월 첫선을 보인 뒤 20년간 상품밥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식품업계의 큰 흐름인 가정간편식(HMR) 시장 형성에 도화선 역할을 맡았다.
누적 판매량은 총 17억개 이상으로, 우리나라 국민 1명이 최소 30번 이상 햇반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용기의 지름이 13.7cm인 햇반 17억개를 나란히 배열하면 지구(둘레 4만192km)를 여섯 바퀴 돌 수 있다. 사용한 국내산 쌀의 양도 약 18만t에 이른다. 쌀 한 가마니 80kg을 기준으로 225만 가마니에 해당한다.
올해 말 기준으로 누적 매출은 1조14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1997년 연간 매출은 4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1600억원(링크아즈텍 기준)으로 전망된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햇반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70%에 이르는 전자레인지 보급률과 핵가족화 현상도 햇반이 일상식으로 자리잡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소비자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햇반은 핵심가치인 ‘갓 지은 밥맛’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햇반은 급하게 밥이 필요할 때 쓰는 비상식(非常食)으로 출발해 일상식(日常食)으로 자리잡았다.
상품밥을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용도가 아니라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위해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햇반은 건강밥 트렌드도 주도했다. 1997년 출시한 햇반 오곡밥을 시작으로 잡곡밥을 연이어 선보였다. 현재는 전체발아현미밥과 흑미밥 등 8종의 잡곡밥이 나온 상태다.
지난해에는 ‘햇반 컵반’을 출시하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1~2인 가구 소비자에게 맞는 차세대 가정간편식(HMR)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햇반 컵반은 컵 모양의 용기에 햇반과 함께 국밥 또는 덮밥용 소스를 넣은 제품이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올 11월 말까지 3000만개 이상이 팔렸다.
햇반의 향후 전망도 밝다. 갓 지은 밥맛과 상품밥에 익숙한 세대의 주 소비층 진입, 편리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증가 등 여러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의 비중은 27%를 넘어섰고, 오는 2025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3%에 달해 상품밥 주요 소비층의 비중이 급증하게 된다.
밥과 함께 한끼 식사로 소비되는 라면 시장의 규모가 2조원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상품밥의 수요가 더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
김병규 C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