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1조원 규모의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4일 CJ제일제당은 최근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아미노산 소재 ‘시스틴’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중국 심양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스틴은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의 주요 제품인 ‘시스테인’의 핵심원료로 머리카락·피부·손톱 등의 주요 성분이다. 시스테인은 고기의 풍미를 내는 조미료, 제빵 첨가제, 펫푸드 등 식품용 아미노산으로 판매된다. 전세계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항산화·항암·피부미용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식품·의약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총 20억원을 투자하고 수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원당과 포도당으로 시스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인수한 중국 ‘하이더’를 통해 시스틴을 정제·가공하고 시스테인 및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업체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만든 시스틴을 사들여 시스테인과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해왔다. 친환경 방식으로 시스틴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 측은 내년부터 15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 하이더 인수와 함께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40종 이상의 기능성 아미노산과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시스테인과 아미노산 유도체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수액제, 영·유아용 아미노산 등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매출 4000억원,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해 기능성 아미노산 글로벌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번 시스틴 개발 성공은 미래 성장 동력이자 인류에게 유용한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성과”라며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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