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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대비 증가율, 자료=롯데백화점 |
소비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더 컸기에 모피업체들의 매출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모피업체들은 부진 타개를 위해 젊은 층을 겨냥한 원색 계열의 화려한 모피를 내놓는 등 ‘모피의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11월 모피 구매건수는 전년대비 16%가 증가했다. 모피 구매건수는 지난 2013년 전년대비 18.5%가 줄었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0.5%, 22.3% 늘었다. 이같은 모피 소비 증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인 경기부진이 견인했다는 해석이다. 모피는 대표적인 사치품으로 꼽히지만, 경기부진으로 인해 원피 국제 가격이 떨어지면서 과거보다 대중적인 상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모피업계에 따르면 원피 가격은 2013년 이후 3년간 연평균 20%씩 하락했다. 모피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모피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러시아 등지에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피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피 완제품 가격도 2013년 이후 해마다 10~15%씩 떨어졌다. 과거 500만원대에 판매되던 상품들도 200만~30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갔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올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모피 행사를 벌이며 판매촉진에 발벗고 나섰다”며 “이같은 이유로 모피 소비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모피 소비는 늘었지만, 모피업체들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 자체가 내려가다보니 판매량이 늘어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모피 매출이 2013년 15.7%, 2014년 9.7%, 2015년 7.1% 감소했고, 올 1~11월에는 1.5%가 줄었다.
이에 모피 업체들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모피는 대표적인 ‘부(富)의 상징’이었지만, 젊은 층까지 구입이 가능한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변화가 모피의 색상이다. 과거 검은색·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색상이 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붉은색·파란색 등 원색 계열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모피로 만들지 않았던 밍크 머플러, 폭스 머플러 등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머플러는 잘 만들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소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 달 본점과 잠실점에 팝업매장을 운영했는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모피 대중화 바람’에 백화점들은 일제히 모피 판매행사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5~25일 전점포에서 ‘롯데 퍼(Fur)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모두 300억원 물량이 투입되는 이번 행사에는 9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모피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특히 국제모피 컬러밍크숄(170만원), 근화모피 화이트 밍크재킷(150만원) 등 100만원대 상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서 여성 모피재킷, 코트를 최대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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